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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선이 50부작 MBC 드라마 ‘마의’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쪽찐머리와 한복 대신 트렌디한 스타일로 카메라 앞에 선 그의 반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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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선(37)을 말하며 ‘눈빛’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한 컷 한 컷 넘어갈 때마다 물기 머금은 눈빛으로 사진의 깊이를 더해주는 모습에 화보 촬영 현장에서 탄성이 나왔다. 다짜고짜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카메라 앞에 섰느냐고. 어떻게 했기에 그리 촉촉한 눈빛이 나오느냐고. “예전에는 사진 찍을 때 표정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연기의 연장선상에서 감정을 가지고 표정을 지어요. 카메라를 사랑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며 설레는 감정이나 그리움의 감정, 때론 상실의 감정을 갖고 바라보기도 해요. 그게 눈빛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웃음).” MBC 인기 월화드라마 ‘마의’ 첫 방송이 지난해 10월이었다. 해를 넘겨 올봄 종영한 드라마는 주인공 백광현의 참된 삶과 짐승을 돌보는 천한 마의 신분에서 조선 왕실의 어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백광현이 지쳐 있을 때 스승이자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그를 감싸준 장인주 역의 유선은 ‘침귀’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의술 실력을 갖췄음에도 이를 허투루 쓰지 않고 정도를 걷는 인물이었다. “한여름에 촬영을 시작해서 한겨울에 마쳤는데, 이번처럼 혹독한 추위는 처음이었어요. 저고리 때문에 밑에는 두툼하게 입어도 위는 안 되니까 얇은 내복을 네 겹씩 껴입고 촬영했어요. 옷이 상체를 압박해 어떨 때는 숨이 막힐 정도였죠(웃음). 처음 시놉시스의 장인주는 침술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의녀로 그려져 있었고, 강지녕의 스승이자 백광현의 멘토로 위기의 순간마다 도움을 주는 고마운 지인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생각만큼 의학적인 면모나 이명환과의 애증의 감정 등이 디테일하게 다뤄지지 못한 점은 배우로서 아쉬웠죠.” 그는 “다들 고생하며 찍었던 터라 끝날 즈음에는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마음도 가뿐했다”고 했다. “종방연 때 남자 배우들은 상투 때문에 길렀던 머리를 자르고, 여자 배우들은 염색하고 각자의 개성을 찾은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돌이킬 수 없이 완전히 작품이 끝났구나’ 싶어서 허탈하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했어요.”
연기 스펙트럼 넓은 비결은 평범함 반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오랜만에 찾은 여유. 그는 “간간이 시나리오가 들어오기는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힘들게 촬영했기에 다음 작품은 재밌고 유쾌한 작업으로 고르고 싶어 고민 중”이다. “이번에는 원래보다 연배가 높은 역을 맡았기에, 다음에는 현대물에서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대망’에서는 검술을, ‘작은 아씨들’에서는 절권도를 했고 ‘검은 집’에서도 와이어를 탔었기에 액션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아직 현란하고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보여드린 적이 없는데 멋진 사나이들이 하는 형사나 추적자 같은 액션 연기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물론 임팩트 있는 역이라면 사극도 마다치 않겠지만요(웃음).”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대풍이와 티격태격하던 복실이부터 영화 ‘돈 크라이 마미’에서 절절한 모성애와 복수심에 불타는 연기를 보여준 유림까지 유선은 정말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그는 “제가 평범해서 그렇다”며 자신을 낮췄다. “너무 도회적이거나 세련된 이미지를 지녀 순박하거나 촌스러운 연기가 안 어울리는 배우들도 있잖아요. 꼬불머리 복실이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개성이 강한 외모나, 확 눈에 도드라지는 배우가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여러 이미지를 가진, 연기에 탄력성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실 배우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어떤 배우는 특정 장르의 베테랑으로 손꼽히기도 하고, 로맨틱 코미디 하면 바로 떠오르는 배우도 있고, 그게 부러울 때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중복되는 역을 맡거나 예전에 맡았던 배역이 나도 모르게 묻어나오면 싫더라고요. 일상에서는 안 그런데, 연기할 때는 모험심과 도전의식이 강한 것 같아요.” 이날 현장에서 만난 그는 장인주를 완전히 벗어버린 모습이었다. 그는 단아한 쪽찐머리에 한복 대신 시크한 블랙 앤 화이트 의상에 웨이브 헤어로 도회적인 여배우의 면모를 보여줬다. “평소에는 색상을 맞춰서 꾸며 입기보다 툭툭 걸친 듯한 내추럴한 느낌을 좋아해요. 그 안에서 멋스러운 느낌을 주는 거죠. 집에 있을 때는 허술하게 입었는데, 언젠가부터 집에서도 신경 써서 입기 시작했어요. 이지웨어라도 컬러가 매칭되는 한 벌짜리 옷을 입고 있으니까 기분전환이 되고, 갑자기 초인종이 울려도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돼서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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