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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테일’ 봉준호 감독이 한층 더 스케일 큰 영화로 돌아왔다.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부터 인물 이름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신경 쓴 ‘설국열차’ 관전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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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봉준호(44)가 다섯 번째 작품인 ‘설국열차’로 돌아왔다. 국내 연출작으로 치면 2009년 ‘마더’ 이후 오랜만에 관객을 찾는 셈이다. ‘설국열차’는 지구에 빙하기가 닥쳐 위기가 찾아온 가운데 달리는 기차에 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마니아 사이에서 유명한 동명의 프랑스 만화가 원작이다. 7월 4일 열린 라이브 쇼케이스 자리에서 봉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고아성의 영화 촬영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영화를 빨리빨리 찍는 감독이 되고 싶네요. 오랜만에 관객 앞에 서는 만큼 공도 많이 들이고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봉 감독이 작품을 처음 구상한 게 2004년경이니 영화 완성까지 10여 년이 걸렸다. 그는 “1년간 새롭게 시나리오를 쓰긴 했지만, 새로운 빙하기가 왔고 생존자들이 달리는 기차에 타서 계층이 나뉘어 싸운다는 원작의 위대한 발상이 아니었다면 영화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봉 감독의 전작 ‘괴물’에서 아버지와 딸로 나온 배우 송강호와 고아성은 이 작품에서도 각각 남궁민수와 요나 역을 맡아 부녀지간으로 재회한다. 두 사람은 원작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봉 감독은 “열차를 새로 만든 인물을 제외하고는 외국 배우들이 맡은 역도 대부분 새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아직 시나리오를 쓰기 전인 2009년 여름에 송강호 씨와 고아성 씨에게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미리 말씀드렸어요. 송강호 씨는 포스터 사진에도 나오지만 외모 자체가 그간의 영화와 달리 많이 섹시해요(웃음). 스스로 독특한 역이라고 했는데 축구로 치면 리베로 같은,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캐릭터고 더 예측하기 힘든 딸내미가 붙어 있어서 재미가 있었죠.” 영화 속 캐릭터 이름의 비밀 송강호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두만과 ‘괴물’의 강두, 그리고 이번에 개봉하는 ‘설국열차’의 남궁민수까지 벌써 봉 감독 작품의 주연만 세 번째다. 그는 “봉 감독이 만든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항상 느낌이 다르다. 그런 어떤 이상한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봉 감독은 “변태감독이야, 난”이라며 웃었다. “기차 꼬리칸 사람들은 제가 없으면 앞으로 전진을 못 해요. 신비롭기도 하고 이상하리만큼 따로 노는 느낌도 들고요.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저런 야심과 갈망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인물이에요.”(송강호) “외국인들이 가장 발음하기 힘든 한국 이름을 찾다 보니까 남궁민수가 어렵고 재밌겠더라고요. 영화에 이름에 관한 개그도 슬쩍 넣었어요.”(봉준호) 고아성이 맡은 요나는 성경에 등장하는 큰 물고기에게 삼켜지는 예언자 요나를 연상하게 한다. 봉 감독은 “남궁민수라는 이름과 달리 어감부터 다국적 의미가 담겨 있다”며 짐작대로 성경에서 모티프를 따왔다고 밝혔다. “영화 ‘괴물’에서 송강호 씨가 고아성 씨를 괴물 입에서 끄집어내잖아요.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누가 ‘괴물’ 개봉 당시 고래 배 속에서 요나를 꺼내는 것 같은 상징을 쓴 거냐고 질문하시더라고요. 그때 그 이름이 인상에 깊이 남았죠.”(봉준호) 영화 ‘괴물’에서 원효대교 북단 좁은 공간에 갇혔던 고아성은 이번 작품에서도 기차 감옥칸에 갇힌다. 그는 “감독님이 영화 같이 하자고 하셨을 때 예쁘게 나오리라는 건 기대하지 않았고, 얼굴에 검댕도 약간 칠하겠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촬영 중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체코. 송강호는 “프라하가 아름다운 도시이고 계절이 좋아서 촬영 끝나면 산책을 많이 다녔는데, 한국 관광객과 마주쳤을 때 ‘저 양반이 여기서 뭐 하나’ 하는 그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며 웃었다. 특히 그는 평소 맥주를 좋아하지만 긴장도 되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금주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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