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요시트콤 ‘천 번째 남자’ 럭셔리한 원테이블 레스토랑 사장 김응석이 본 이천희 원테이블 레스토랑 오너 김응석이에요. 제 입으로 말하긴 뭣하지만, 이 세상 모든 여자가 꿈꾸는 완벽남이랄까, 외모, 능력, 마음씨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다고들 하더군요. 단점이 있다면 시한부 인생이라는 거죠. 살 날이 3개월밖에 안 남았거든요. 죽기 전 마지막으로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손님에게 맛보여 주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예약도 까다롭게 받죠. 손님이 날짜와 시간, 메뉴를 정하는 게 아니라 제가 정하니까요. 함께 일하는 셰프 경석이 형은 프랑스 요리학교 선배인데 저더러 “다 좋은데 사람 못 믿는 게 좀 그렇다”라고 하더라고요. 구미진(강예원)과는 비행기에서 만났는데 아~ 악연이었어요. 기상악화로 기체가 좀 흔들린 것으로 벌벌 떨더니 생판 처음 보는 제 손을 덥석 잡는 거예요. 그래서 안대를 벗었는데, 아는 사람과 제가 닮았다는 되지도 않는 구린 작업 멘트를 치더라고요.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여자더라고요. 나중에 들어보니 9백99개의 간을 먹었고 한 개의 간을 더 먹으면 사람이 되는 구미호라나요. 우리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나서는 영업 끝났는데 와서 술을 달라고 행패를 부렸죠. 그런데 이상한 게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고요. 저를 연기하는 이천희(33)는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에서 멀쩡한 허우대와 달리 어수룩한 천데렐라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죠. 그의 말로는 “배우 이천희는 ‘패밀리가 떴다’를 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하더라고요. ‘패밀리가 떴다’ 출연 전에는 밝고 재미난 역이 안 들어왔다면, 출연 후에는 반대로 진지한 역 섭외가 줄어들었다고요. 제가 보기에는 유쾌하고 밝은 모습이 아직까지는 인기가 더 많은 듯해요. 평소 모습과도 비슷하고요. 지금은 레스토랑 오너인 김응석을 연기하며 까칠하면서도 도도한 면모로 색다르게 시청자에게 어필하고 있죠. 음식에도 조예가 깊고요. 과거의 남자로 분하느라 사극 분장도 했어요. 시트콤이긴 해도 수중 연기까지, 할 건 다 하는 배우죠. 개봉 예정인 영화 ‘바비’에서는 욕설을 달고 사는 폭력적인 나쁜 남자로 나올 거래요. 그건 또 그것대로 기대되는 부분이네요. 강예원은 전작에서 이민기와 열연한 적이 있어요. 이천희와 이민기의 매력을 비교해달랬더니 “총각과 유부남, (이천희는) 이미 가버린 사람”이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하, 그때 이천희의 표정이란. 그가 본 이천희는 차분하고 얌전한 데다 곁에 있으면 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이래요. 저도 여주인공에게 진정한 사랑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로맨틱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인데 그가 잘 소화해낼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드네요. 시청률 내기를 할 때마다 제대로 맞춰본 적이 없다는 이천희 씨, 15~20%가 넘어가면 직접 구미호 분장이라도 하겠다고 ‘무리수’를 던지더라고요. 8년 만에 연기에 도전하는 개그맨 서경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아요. 서경석 씨가 연기를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자 당황하더라고요. 그러고는 한 대답이 “사실 저도 잘 모르는데…”라고(웃음). 얼결에 서경석의 연기 선생님이 됐다며 배시시 웃는 모습. 정말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배우죠. 얼마 전에는 아내 전혜진, 딸 소유 양과 돌 사진을 찍었다고 하더군요.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는데 관계자 말로는 “톱스타 병이 없는 스타”였다나요. 딸바보 면모를 보인 건 물론이고요. 그가 “헤헤” 하며 웃는 모습,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거예요. 더운 날씨에 야외 촬영을 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힘든 내색 하나도 안 하고 밝은 모습으로 촬영해서 스태프들에게 박수를 받았죠. 결혼 전에도 캠핑 마니아였는데 아이가 생긴 다음부터는 가족 나들이에 관심이 많다고 하네요. 아내 전혜진이 부럽네요(웃음). 전혜진은 그가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배우로서 든든한 서포터가 돼주고 있죠. 그의 말로는 전작인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 촬영 당시에도 대본을 함께 맞춰주고 A4 용지에 빼곡하게 캐릭터 분석을 해서 주는 등 내조를 톡톡히 했다는군요. 그에게는 결혼 후 첫 작품이었는데 아내 덕에 부담을 덜었겠더라고요. 야, 아직 전 결혼도 못했는데 좀 부러운데요.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12/09/19/201209190500008/image/201209190500008_9.jpg) | ▲1 이천희는 ‘패밀리가 떴다’에서 보여준 천데렐라 이미지를 벗고 까칠한 레스토랑 오너로 변신해 강예원과 호흡을 맞춘다. 2 아내 전혜진, 딸 소유 양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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