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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주름잡던 스포츠 스타들이 국가대표의 명예를 걸고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지고는 못 사는 수컷들의 승부 본능 덕에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맛깔스러운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여자 농구팀과 한판 대결을 벌인 ‘불멸의 국가대표’ 촬영 현장을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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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이만기(씨름·49), 양신 양준혁(야구·43), 강철 심장 이봉주(마라톤·42), 작은 거인 심권호(레슬링·40), 코트 위의 황태자 우지원(농구·39), 코트의 귀공자 김세진(배구·38), 빙상의 황제 김동성(쇼트트랙·32). 이들이 모이면 어떤 시너지가 나올까.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불멸의 국가대표’. 각 분야의 최고만을 모아 ‘예능’이라는 양푼에 넣고 한껏 비볐다. 그런데 그 맛이 나쁘지 않다. 재료들이 신선하고 식감도 좋다. 평생을 ‘시합=이긴다’라는 공식으로 산 수컷들인지라 각 종목의 현직 국가대표와 스포츠 대결을 펼치는 콘셉트가 제 옷처럼 잘 어울린다. 식당이 단골을 만들려면 ‘여기서만 판다’는 특제 메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깜찍한 치어리더 이만기나 깨알 같은 개그를 치는 심권호, 선글라스 너머 눈빛만으로 상대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능청스러운 이봉주를 또 어디서 보겠는가. 심권호의 입담, 이만기 형님의 ‘뻥’ 불멸의 국가대표단(이하 불국단)은 1월16일 경기도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 농구단과 농구 시합을 벌였다. 불국단은 매번 다른 운동 종목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유도, 수영, 씨름, 양궁, 배드민턴 등에 도전했다. 이번 도전 종목은 농구. 시합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 카메라 15대가 바쁘게 돌아갔다. 본 경기에 앞서 자체 선발전을 거쳐 출전할 선수를 뽑았다. 엔트리에서 탈락한 멤버들은 기자를 자처하며 선발 선수들과 폭로성 기자회견을 벌인다. 일종의 콩트다. ‘샅바일보’ 이만기 기자와 ‘레슬링일보’ 심권호 기자가 기자석에서 날 선 질문을 던졌다. “한두 번까지는 기자석이 어색한데 세 번째부터는 익숙하네요. 한 사람 한 사람 약점을 찍어낼 수 있는 눈빛이 나와요. ‘한 명만 걸려라’죠.” (심권호) “다음에 레슬링 시합해도 (예선 탈락해서) 여기 앉아라.” (이만기) “저희 ‘레슬링일보’ 배급처도 벌써 찾았다니까요?” (심권호) 스타팅 멤버는 우지원, 김세진, 이봉주, 김동성, 양준혁. 상대팀인 신한은행은 최근 여자 프로농구에서 5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룬 강팀이다. 전주원 신한은행 에스버드팀 코치와 최윤아, 하은주 선수가 벤치를 지킨 가운데 김단비·이연화·김연주 선수가 나섰다. 불국단 명예 감독은 왕년의 농구 스타 박찬숙. “흙바닥에서 흙먼지 마셔가며 연습했는데 성과가 있었어요. 드디어 전술을 이해하기 시작했죠. 지역 수비는 자기 지역에서 수비해야 하는데 사방팔방 다 돌아다니더라고요.” (우지원) “연습하다 옷도 못 갈아입고 여기 왔어요.” (김세진) “제가 연습할 때 나가봤는데, 아마 NBA 선수들이 와도 못 당할 거예요. 그 정도로 실력이 늘었고, 팀워크가 일단 끝내줘요.” (MC 겸 코치 문희준) “우리 문 코치님이랑 이만기 형님 뻥은 진짜 NBA급이네(웃음).” (양준혁) “만으로 서른둘, 팀에서 최연소인 제가 이번 경기에서는 덩크슛으로 꼭 볼을 넣으려고요.” (김동성) “이거, 선수가 거짓말해도 돼요?” (이만기) 슈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선수가 우지원뿐이라 용병으로 프로농구 선수 출신 정승원(전 SK)과 강우형(전 모비스)이 투입됐다. 이에 이만기는 “우리가 식스맨(스타팅 멤버를 제외한 벤치 멤버 중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제6의 선수)으로 못 미덥다는 뜻이냐”며 버럭 소리를 질렀고, 양준혁은 “(이만기, 심권호) 두 분은 없다고 생각하자”며 농을 쳤다. 이만기는 “아니, 양형. 오늘만 하고 그만둘 거야? 이런 식으로 푸대접한다 이거지”라며 상황극을 이어갔다. 운동은 ‘잘’하면 그만이지만 예능은 ‘잘’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남자의 자격’으로 예능 맛을 본 양준혁을 차치하더라도 이들의 예능 순발력은 ‘무한도전’이나 ‘1박 2일’의 그것 못지않다. 양준혁은 “스포츠로 예능을 할 수 있다는 게 신선하고 정말 좋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양궁에서 재능을 보여 ‘양신’과 함께 ‘양궁의 신’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쉬운 종목은 없더라고요. 왕기춘 선수랑 유도하다가 손톱이 뒤집혔죠. 생각보다 멤버들이 허당이라서 어부지리로 제가 몇 번 올라가기도 했어요(웃음). 에이스는 만기 형님도 있고, 우지원 선수도 있고 각자 주 종목이 있어서…. 경기하다 보면 재미있는 일 많습니다.” 뿌잉뿌잉 양준혁, 살인미소 이봉주 막간을 이용한 인기 투표. 신한은행 김연주 선수에게 선택받으려 불국단 유일한 총각 멤버 양준혁과 심권호의 애교 대결이 펼쳐졌다. “나는 키가 188cm밖에 안 된다”며 은근히 키 자랑을 하던 양준혁은 “나는 귀여운 척 잘해”라는 심권호에게 “나도 잘한다”며 필살기 ‘뿌잉뿌잉’을 선보였다. 김연주의 선택은 양준혁. 심권호는 “쟤는 사십이 넘었잖아! 곧 죽어!”라며 깨알 같은 애드리브를 쳤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심권호는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원래 장난도 많고 활발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러운 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주변에선 언제 사고 치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던데요(웃음). 세진이랑 준혁이 형은 눈빛만 봐도 뭘 할지 아는 사이죠. 국가대표란 ‘제 모습을 찾는 길’ 같아요. 운동하면서 저 자신의 진지한,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거죠.” 그는 “불국단을 통해 운동선수들이 가까운 형, 동생처럼 친근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늘만큼은 농구를 통해서 시원하게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지원) “우지원 선수도 그렇고, 김세진 선수는 키가 있으니까 농구를 잘하실 것 같아요. 양준혁 선수는 배제해도 되지 않을까(웃음). 사전 조사에서 이봉주 선수가 제일 잘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전주원 코치) “다 잡을 겁니다. 그냥 어떤 선수가 오든지 꽁꽁 묶겠습니다.” (이봉주) 우지원은 “예능도 하다보면 느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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