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집 안에 틀어박혀서 스트레스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거기 빠져서 더 괴로워져요. 집에선 집안일을 하고 밖에서는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죠. 제일 좋은 건 애초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거예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요.” 이렇듯 마냥 밝아 보이는 그지만 안팎으로 상처도 많다. 이혼 루머부터 가족은 팽개치고 자신만 가꾸는 ‘된장녀’ 엄마라는 의혹, 부정적인 연관 검색어까지…. 이만큼 이슈화된 ‘아줌마’가 흔치 않다 보니 국내 어느 아줌마보다 팬도 많고 안티도 있는 그다. 그는 “안티도 관심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안티도 악플도 없으면 제게 무관심한 것이죠. 처음에는 억울하고 화가 나서 방송, 잡지 인터뷰에서 악착같이 해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신경 쓰지 않아요. 10년 동안 꾸준히 한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욕심내서 트레이너의 본분을 벗어나는 일을 할 생각은 없어요.” 그는 “요즘도 방송 나가면 이혼했는지 물어봐 해명하기 바쁘다”라고 했다. “결혼 초 남편이 사업하는 데 조심성이 많아서 가족에게 해가 될까봐 서류상으로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거기 동의했다가 아니다 싶어 원래대로 되돌렸는데, 이미 ‘이혼’ 기사가 나간 뒤였죠. 그때 제가 경솔했던 것 같아요. 남편하고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죽 같이 살고 있는걸요.” 실제로 남편인 양승범 대표는 아내의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촬영을 마친 그에게 “편안하게 잘했느냐”며 다정하게 묻곤 “기사 예쁘게 써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간 정다연의 화려한 면모에 가려 이면을 보려 하지 않은 건 아닐까. 그가 어떤 엄마, 아내, 그리고 며느리인지 궁금했다. “제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남편과는 아직 한 번도 크게 다툰 적이 없어요. 서로 신뢰하고 사랑해서 다툴 틈이 없죠. 저는 성격이 차분한 편이고, 남편은 급한 편이에요. 서로 정반대라 오히려 부딪칠 일이 적어요. 아이들은 어릴 땐 운동을 도와주려 하면 쑥스러워하더니, 나중엔 거실에 운동법 붙여놓은 걸 보고 조금씩 따라 하더라고요. 비디오를 보고 따라 하려고 해도 엄마가 나오니까 민망한가 봐요(웃음). 우리 가족은 부모와 자식 간에 존댓말을 쓰지 않고 친구처럼 대화해 버릇해서, 아이들이 고민이 생겨도 제일 먼저 저랑 남편부터 찾아요.” 그는 “사실 남편보다도 시댁 식구들과 더 허물없이 지낸다”라며 “신혼 때부터 친했던 시어머니와는 남편 뒷말 하며 스트레스 푸는 사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시누이에게 운동도 가르쳐주고 있다고. 두 달 동안 10kg을 감량시켜 근육량을 늘렸다며 뿌듯해했다. “다른 집은 남편이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지만 저는 그걸 못하게 해요. 그래서 집에 오면 쉴 틈이 없어요. 사실 저는 집안일을 즐겨요. 몸을 움직이니 운동도 되고 집도 깨끗해지니 일석이조잖아요. 잠시라도 쉬면 시간이 아깝고 몸이 근질근질해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미술을 전공한 부부를 닮아 딸은 미술에 소질이 있고, 아들은 음악을 좋아한다고. 그는 “두 아이 모두 예술 계통으로 진학하려고 한다”며 “억지로 과외를 시키기보다는 좋은 인성을 갖게끔 기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했다. 직접 고안한 피규어로빅스 세계 보급이 꿈  | ▲올여름 그는 한국에서도 부위별 집중 공략이 가능한 운동법서를 낼 예정이다.
그의 워너비는 배우 윤정희다. 영화 ‘시’를 보고 윤정희에게 푹 빠졌다는 그는 “나이가 들어도 그분처럼 고상하게 늙고 싶다”고 했다. 아직 피부관리실에서 관리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그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인 듯했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젊은 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 평소에는 얼굴에 바르는 제품보다 음식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몸에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때 양 대표가 대화에 끼어들며 아내의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자랑한다. 정씨는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단백질 식품도 빼놓지 않고 먹는다. 그는 “단백질이 부족하면 피부가 탄력을 잃는다”라며 “과일, 채소를 즐겨 먹고, 설탕이 든 음식이나 즉석 음식은 피한다”고 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그는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몸짱’이 되고 싶은 여성들에게 조언해달라고 하자 그는 “목표를 정하지 마라”라고 했다. “고열량 음식 섭취가 많은 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요. 평생 해야 하는 거죠. 우선은 건강을 위해 운동한다고 생각하세요. 매일 양치질하고 샤워하듯 운동도 그렇게 해야 해요. 30분~1시간이면 충분해요. 그리고 매일 운동 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아요. 같은 운동을 반복하면 근육이 동작에 적응해서 정체기가 오거든요. 매일 운동 방법을 바꾸면 근육이 새로운 자극을 받기 때문에 효과가 좋아요. 많은 여성을 지도해본 경험으로 보면 3주 정도 운동을 지속했을 때 운동 습관이 생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운동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오히려 운동하지 않을 때 찜찜한 기분이 들어요. 마치 늘 해야 하는 양치질이나 샤워를 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죠.” 쉰의 나이를 앞두고 후계자 양성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다는 그의 꿈은 ‘정다연표’ 운동법을 세계인이 즐기는 운동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 한식에도 관심이 많아 일본과 중국에서 한식 요리책을 통해 전통 음식의 매력도 전파할 계획이라고 했다. “에어로빅, 필라테스, 태보, 요가 등도 모두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고안해서 세계로 퍼뜨린 것이거든요. 아직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만들어져 수출된 운동은 제가 만든 피규어로빅스와 바디볼, S-dance밖에 없어요. 최근에는 인터넷이 발달한 덕에 아직 제가 가보지 않은 나라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로도 제가 만든 운동법이 퍼져나가는 걸 보며 자신감이 생겼어요. 한국의 피규어로빅스가 태권도처럼 세계로 퍼져나가도록 노력해야죠.”  | ▲파워 숄더 블랙 시퀸 미니 드레스 B.C.꾸뜨르. 실크 숄 칼라 화이트 롱 코트 듀공. 골드 체인 레이어드 네크리스 티에르. 멀티 컬러 비즈 이어링 티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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