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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배우 강성연이 뮤지컬을 통해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결혼 후 첫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던 그는 결혼 생활을 화제에 올릴 땐 만면에 가득 미소를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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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결혼 후 잠시 연기 활동을 쉬었던 배우 강성연(37)이 올여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다는 소식이 들렸다. 7월 24일 막을 올리는 창작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하 ‘밥퍼’)을 통해서다. 2012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밥퍼’ 목사로 불리는 최일도 목사와 그 아내인 김연수 시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그는 믿음과 사랑으로 남편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김연수’ 역을 맡았다.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에 몰입해서 선택하는 경우가 있고, 작품이 매력적이라 참여한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하는 경우도 있죠. 영화 ‘왕의 남자’가 후자였어요. 분량이나 역할 다 따졌으면 못했을 작품이에요. ‘이런 대본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아무 조건 없이 덥석 하겠다고 했는데, 뮤지컬 ‘밥퍼’도 그랬어요. 소박하지만 영양 가득한 밥상 같은 작품 자체의 매력에 끌렸죠.” 화려하지 않지만 진정성 있는 작품에 끌려 데뷔 초부터 꾸준히 뮤지컬계의 러브콜을 받아온 그였지만 뮤지컬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출연 제의가 있었지만 스케줄 문제로 아쉽게 거절했기에 이번엔 주저 없이 결정했다. 그는 뮤지컬 ‘밥퍼’가 뜨끈한 국밥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데뷔 초에는 1년에도 드라마를 여러 편 해서 일정에 치여 뮤지컬을 할 엄두가 안 났고, 더블 캐스팅이 흔하지 않던 때라 자신이 없었어요. 제가 외곬 기질이 있거든요. 좋은 작품 많이 놓쳤죠(웃음). 결혼하고 나서도 쉬면 안 되니까 작품을 해야지 하고 생각은 해도 타성에 젖기는 싫었고, 아무 활동도 안 하자니 내면의 끼는 분출되고…. 주변에서 ‘너는 무대에서 한 번 다 쏟아내고 와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이 작품을 만났어요. 그전까지는 무대와 연이 닿지 않았는데 참 신기하죠.” 올해로 연기 경력 17년 차인 그는 막장 드라마에 대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세상 살면서 말이 안 되는 일이 얼마나 많아요. 작품에서라도 말이 되는 역을 하고 싶은데, 그게 어렵더라고요. 상황도 말이 안 되지만 급하게 찍어야 하니까, 어떨 때는 다음 날 자고 일어나면 어제랑 전혀 다른 캐릭터가 돼 있기도 했어요. 이 작품은 화려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그래서 더 특별해요. ‘왕의 남자’도 처음에는 극장도 잡지 못하고 다들 ‘이걸 누가 봐’라고 했지만 결국 진심은 통했고, 큰 선물을 받았잖아요. ‘밥퍼’를 통해 진솔하고 따뜻한 에너지를 받고 있어요. 결과가 어찌됐든 인생에서 일정 부분 갈증을 해소해줄 작품 같아요.” 극 중 김연수는 최일도에 대한 사랑과 하느님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 “모든 사랑에는 고난이 있게 마련이지만 최일도 목사님과 김연수 시인의 사랑은 더 드라마틱하더라고요. 최일도가 위험에 빠졌을 때 김연수가 ‘그 사람이 살아서 돌아온다면, 그게 주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그와 함께 당신을 세상에 알리겠습니다’라고 기도하는 장면이 있어요. 남편과 작품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도 그런 상황이면 김연수와 똑같은 기도를 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김연수는 사랑의 대상이 남자라는 것만 다를 뿐, 신을 섬긴다는 목적은 같아요. 남편도 만약 인생을 흔드는 여인을 만난다면 그 사랑의 빛으로 하느님을 알리는 것도 예뻐 보일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실제 최일도·김연수 부부는 대책 없이 퍼주는 남편과 깐깐한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 위기까지 겪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난해 1월 결혼한 강성연의 부부 생활과 시댁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시아버님이 목사이신데, 아닌 것을 보고도 바로 꾸짖는 게 아니라 시간을 주고 스스로 깨닫고 뉘우치도록 기다려주시더라고요. 시부모님 두 분 모두 그렇게 만드는 힘을 가진 분들이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덩달아 남편까지 존경하게 된 건 물론이고요.” 그는 “남편과 낭독 책을 내면서 함께 활동하는 영역이 생겨서 행복하다”고 했다. EBS 라디오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와 ‘詩 콘서트’를 진행하는 강성연은 지난해 겨울 남편 김가온과 태교 책 ‘꽃의 숨소리’(꽃숨)를 냈다. ‘꽃의 숨소리’는 강성연이 라디오를 진행하며 엄선한 작품과 자작 에세이를 비롯해 직접 낭독한 그림책과 남편의 피아노 연주곡이 담긴 CD 2장으로 구성돼 있다. 본문에 나온 사진은 남편이 직접 찍었다. 책을 내고 부부가 함께 무대에 서는 일도 늘었다. “서로의 일이 동떨어지지 않아서 일과 결혼생활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죠. 저는 제가 힘들다고 하면 옆에서 ‘누가 그랬어’라고 방청객처럼 시끄럽게 표현을 많이 해주는 존재가 필요해요.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줘야 되는데 남편이 그걸 잘해요. 원래 안 그런 사람이었는데 변해가더라고요.” 연애 시절 남편은 태어나서 사랑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 같았다고. “어떤 타이밍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더라고요. 반지를 준 여자도 제가 처음이래요. 빈말이 아니고 정말 그랬을 것 같은 사람이에요. 그렇다고 매사 심각하고 고뇌에 찬 사람은 아니에요. 연주할 때만 심각하고 다른 때는 자유롭고 긍정이 넘치는 사람이거든요. ‘대체 걱정이 뭐야’ 하고 물으면 ‘너 만나기 전엔 걱정이 없었다’라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그냥 제가 걱정이래요. 어디로 튈지 모르고, 길도 못 찾고, 세상 물정도 모른다고(웃음).” 자석의 양극처럼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기에 그만큼 잘 맞는 것은 아닐까. “남편은 한 번 외출하면 최소 두 번은 다시 돌아와요. 뭔가 놓고 간 게 있어요. 처음에는 돌아온 남편에게 ‘무슨 일이야’ 했는데 이제는 ‘한 번 또 오겠지’ 생각해요. 정리해놔도 반나절이면 어지러져서 어쩔 땐 치우면서도 허무할 때가 있어요. 그래도 사랑하니까 치워주고 싶죠. 항상 챙겨야 할 아들 같은 사람이에요. 남들은 저더러 청소가 취미인 여자라고 하는데, 오죽하면 시아버님이 그이 작업실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셔서 ‘이걸 성연이가 다 치운다’라며 방송에서 말씀하신 적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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