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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불황일 때 짧아지는 건 치마 길이만이 아니다. ‘SNL 코리아’ ‘드립걸즈’ ‘발칙한 로맨스’ ‘극적인 하룻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등 19금 코드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콘텐츠로 살펴보는 아찔한 금기의 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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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관람 불가. 일명 ‘19금’이 분야를 막론하고 퍼져나간다. 경기가 불황이면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빨간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제는 속(콘텐츠)까지 야해지는 추세. 최근 19금 코드를 표방하며 가장 흥한 TV 프로그램은 단연 tvN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 코리아)’다. 미국 NBC 인기 프로그램 ‘SNL’의 형식을 수입해서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매주 호스트와 함께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술자리 안줏거리로 회자될 법한 시시껄렁하고 야한 농담부터 연애와 사랑, 가정과 사회, 신랄한 정치계 풍자까지 전방위를 마크하며 시청자를 웃게 한다.
아찔 수위 넘나드는 TV, 풍자에 성역이란 없다 지난해 12월 시즌1 방영 당시에는 지금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았지만 시즌2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더니 3회 호스트 양동근 편부터 시청 연령 등급을 기존의 15세에서 19세로 상향 조정했다. 9월부터 시즌3로 접어든 ‘SNL 코리아’는 지난 시즌에서 ‘쨔ㄱ-재소자 특집’이나 ‘골프 아카데미’ 등 호스트로 나올 때마다 ‘빵빵’ 터트려주던 ‘섹드립의 황제’ 신동엽이 메인 MC를 맡아 한층 수위 높은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퇴폐업소 취재에 열성적인 보도국장이나 목탁을 든 야릇한 변태 도박사 스님을 신동엽보다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개그맨이 있을까. ‘SNL 코리아’에 원초적인 섹드립만 있는 것도 아니다. 어린이 프로그램 ‘텔레토비’를 패러디한 ‘여의도 텔레토비’에서는 색깔 있는 친구들 ‘구라돌이’ ‘앰비’ ‘문제니’ ‘또’ 등의 캐릭터가 나와 정치를 풍자한다. 동산 위에 웃고 있는 햇님에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을 덧씌우고 실제 당명을 거론하며 ‘저래도 될까’ 싶을 정도의 직설적인 패러디로 호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이 높은 수위의 패러디와 콩트를 보여줄 수 있는 데는 케이블 방송의 심야 프로그램이라는 이점도 작용했다. 실제로 지상파 방송이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노출로 인기를 끈 ‘로맨스가 필요해’나 ‘TV 방자전’ 역시도 케이블 드라마라 심의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공연계에서도 19금 코드는 잘만 쓰면 극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마니아층 외에 일반 관객까지 끌어모으는 효과적인 장치다. 대학로에서 높은 수위를 강조하는 공연장에는 남녀 불문하고 관객들이 몰린다. 연극과 뮤지컬 문화를 향유하는 관객 대다수가 여성이지만 이들 작품은 연인과 부부, 드물게는 남자끼리도 공연장을 찾을 만큼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대학로에 제작 PD로 첫발을 내디딘 배우 김수로의 ‘프로젝트’ 1호 연극 ‘발칙한 로맨스’는 올해로 시즌2를 맞았다. 첫사랑과 재회한 남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수위 높은 대화와 야릇한 상황에서 전개된다. 지난해 무대에 오를 당시에는 제목이 ‘달콤한 원나잇’이었다. ‘만약 첫사랑과 15년 만에 만난다면’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공감을 끌어내는 한편, 남의 연애사를 훔쳐보는 듯한 재미도 빠지지 않는다. 15년 전 고교 시절 순수한 첫사랑을 여전히 간직한 수지와 봉필. 수지와 이별한 봉필은 할리우드로 건너가 세계적인 영화감독 대니얼로 성공한다. 결혼하고 평범한 유부녀로 살던 수지는 우연히 그의 소식을 접하고, 한국에 잠시 머물게 된 봉필은 수지에게 연락해 만나자고 한다. 봉필의 대단한 유명세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고급 호텔방에서 단둘이 만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운이 흐른다.
공연계는 ‘19금 코드’로 남성 관객까지 쌍끌이 이번부터 15세 이상 관람가로 수위를 낮췄지만, 노골적인 대사와 배우들의 느끼한 표정은 발칙한 로맨스를 제대로 보여준다. 봉필이 “사실 난 남자로서 기능을 상실했다. 직접 확인해보라”라며 자신의 ‘그곳’에 수지의 손을 갖다대는 순간 객석에서는 남자들의 “헉” 소리와 여자들의 “꺄” 하는 탄성이 동시에 울려퍼진다. ‘발칙한 로맨스’와 ‘SNL 코리아’에는 ‘19금 코드’ 외에도 공통분모가 있다. ‘발칙한 로맨스’ 각본을 쓰고 연출한 김민교 씨가 ‘SNL 코리아’에도 고정 출연하고 있다. 배우 겸 연출가인 그는 ‘SNL 코리아’에서 수염 자국이 선명한 여장 남자로, 때로는 게이로 분해 오묘한 눈빛을 쏘며 감초 노릇을 하고 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한층 수위가 높다. 올해부터 15세 이상 관람가로 바뀐 ‘발칙한 로맨스’와 달리, 이 작품은 인기리에 8차까지 재공연하면서도 ‘19금 딱지’를 떼지 않았다. ‘극적인 하룻밤’의 정훈과 시후는 팬티 한 장과 슬립 차림으로 성관계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만 천박해 보이거나 눈살 찌푸려지기보다는 유쾌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친했던 선배 형과 사랑했던 애인의 결혼식에 씁쓸한 기분으로 참석한 정훈은 뷔페에서 연어초밥을 내놓으라며 막무가내로 엉겨 붙는 이상한 여자 시후를 만난다. 승강이를 벌이던 두 사람은 각자의 옛 애인이 서로 눈이 맞아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고 싶은 마음의 시후는 정훈에게 하룻밤만 같이 자자고 보채고, 엉뚱한 그녀의 매력에 호기심이 발동한 정훈은 ‘극적인’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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