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신 연령이 낮은 건지 별로 못 느껴요(웃음). 사랑하면 어려져도 되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이에 관계없이 다 유치하고 어린아이 같잖아요. 저는 사랑을 어른스럽게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일정 부분 격차가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의식하지 않고 있죠.” 김지수는 열애 소식으로 온라인이 떠들썩하자 3월 21일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의 편견과 시선 때문에 가장 자유로워야 할 선택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불행한 현재를 난 절대 살고 싶지 않다. 그건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던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피치 못하게 공개하지 않았을 때도 있지만, 사랑을 하면서 숨기거나 감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도 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연애하고 싶듯, 저는 배우 김지수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개인적인 삶과 여자로서 행복한 삶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과거 배우 김주혁과 연인 관계였을 때도 그는 숨김없이 당당했다. 그랬던 그가 2009년 6년간의 열애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주혁은 지난해 9월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사람들이 (연애하는 것을) 다 지켜본다는 사실이 큰 부담이었다”라며 “서로 싸워도 좋은 척해야 하다 보니 내가 연기를 하는 건지, 연애를 하는 건지 헷갈렸다”고 털어놨다. 남녀가 사귀다 보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건데 죄인처럼 지내야 하고, 이별은 지극히 사적인 부분임에도 소속사와 의논해야 하는 상황이 웃겼다는 것. 이는 김지수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김주혁과의 결별, 그리고 다시 찾아온 사랑. 이런 상황은 김지수가 이번에 맡은 작품 제목과도 일치한다. “드라마 제목이 묘하게 제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제목을 듣고 설레고 기분이 좋았죠. 제가 맡은 역은 결혼 생활을 잘하다가 거기서 오는 권태감 때문에 많이 지쳐 있던 상황에서 첫사랑을 만나 새로운 사랑에 설레하고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되는 역할이에요. 주부들의 사실적인 감정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최선을 다하려고요.” ‘러브 어게인’은 2010년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동창회-러브 어게인 증후군’을 모태로 한 정통 멜로드라마다. 시골의 한 중학교 졸업생들이 30년 만에 열린 동창회에 참석했다가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에 비친 현재를 직면한다는 이야기다. 그가 연기하는 지현은 종합병원 영양사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 백수인 남편 선규(전노민)를 돌보며 살아가다 30년 전의 첫사랑 형사 영욱(류정한)을 만나 마음이 흔들린다.
남자 친구는 삶의 에너지, 지금이 늘 마지막 사랑
첫사랑은 때로는 아프고 힘들지만 설레는 기억이다. 최근 영화 ‘건축학 개론’이 흥행한 것도 모두의 가슴에 자리한 ‘첫사랑’의 아련한 감수성을 자극한 덕분이다. 김지수는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첫사랑으로 남는다면 굉장한 축복이고 기분 좋은 일일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는 “진짜 첫사랑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만난 다섯 살 많은 오빠였다”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어리지만 든든한 남자 친구는 연예 활동의 활력소. 그는 “저랑 멀리 떨어져 살지만 드라마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면서 영양제도 보내줬다”며 수줍게 웃었다. 나이 차가 많아도 당당하게 열애 사실을 밝힌 데 대해 일각에서는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혹시 그가 김지수의 마지막 사랑은 아닐까. “인생은 정말 모르는 거더라고요. 살면서 ‘모든 일에 장담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이것도 장담은 못하지만, 저는 늘 지금 만나는 사람을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여성들이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김지수는 만날 사랑 타령만 하는 줄 알면 어쩌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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