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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는 장소로 병원 대신 집을 택한 배우 김세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는 남편인 첼리스트 김규식과 나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정분만과 나눔의 미덕을 설파하는 이들 부부를 만나 아이를 낳고 달라진 삶에 대해 들었다. |
배우 김세아(38)와 첼리스트 김규식(41) 부부가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김세아, 김규식 부부가 선물하는 한가족 음악회’가 바로 그것. 2002년부터 싱글맘을 후원하는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한 이 행사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들에게 양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진행됐다. 3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김세아는 반짝이는 원피스를 입고 사회를 봤다. 한 싱글맘의 육아일기 동영상 상영이 끝나자 무대에 선 김세아는 “영광스런 자리에 서게 돼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기쁜 건 제가 2011년 11월 11일에 둘째 아이를 낳았는데, 그 후에 처음 서는 무대가 이렇게 뜻깊은 자리라는 거죠. 정말 기뻐요.”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들려준 그는 “진정한 용기는 겁을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싱글맘들처럼 그 상황에 맞서는 것”이라며 관객에게 싱글맘의 지속적인 후원을 당부했다. 남편 김규식은 자신이 리더를 맡고 있는 무누스앙상블 멤버들과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줬다. 김세아는 “한 생명을 지켜낸 엄마들의 용기와 사회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끝까지 엄마 노릇을 한다는 데 박수를 보내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규식은 “이전부터 대한사회복지회와 공연을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내가 임신 중이라 출산 후로 미루다가 이제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 낳고 나눔에 대한 생각 달라져 부부의 선행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에도 부부가 함께 ‘크리스마스 나눔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김세아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마술을 선보였고, 김규식이 속한 무누스앙상블도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줬다. 공연 수익금은 다문화 가정 음악교육 지원 사업을 위해 쓰였다. 김세아는 사단법인 사회문화나눔협회 홍보이사로 활동하고 있고, 김규식은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 콘서트 등으로 선행에 앞장서왔다.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이들은 나눔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그냥 저만의 삶을 살았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그전에 미처 보지 못한 또 다른 세계가 보이더라고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니 세상이 넓고 깊어지는 것을 느꼈죠.”(김세아) 무누스앙상블 리더로 활동하며 창단 초기부터 다문화 가정 돕기와 출산 장려를 위한 태교 음악회 등 공익적인 공연에 참여한 김규식은 “아이를 낳고 나눔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내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알게 됐어요. 집에서 아이를 한 명만 키워도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가뜩이나 혼자인 싱글맘이 아이를 직장에 데리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딘가 맡기거나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돈이 들죠. 여러 가지로 ‘아이를 낳은 것’에서순수하게 행복을 느끼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더라고요.” 가정분만은 가족에게 최고의 선물 김세아는 가정분만 전도사이기도 하다. 2010년 1월 8일 11시간의 진통 끝에 딸 예나(2)를 낳고, 이듬해에 아들 규아(1·태명)를 낳은 그는,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두 아이를 모두 낳아 화제가 됐다. 가정분만 노하우를 담아 2010년 ‘김세아의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책을 내고 방송에서 아들의 가정분만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다들 집에서 아이를 낳았어요.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거죠. 지금도 무통분만은 검증이 안 된 방법이에요.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의 위험이 훨씬 커요. 어떻게 보면 ‘할복’하는 거잖아요. 엄마들이 그걸 너무도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고통을 두려워하죠. 하지만 산모가 힘을 줘서 아이를 낳아야 인내심이 생기고 ‘내가 낳았다, 해냈다’는 성취감도 느껴요.” 그는 “아이를 낳았을 때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엄마가 고통을 견뎠을 때 아이의 인성에도 인내심과 성취감이 생긴다고 봐요. 또 가정분만을 하면 아빠가 모든 과정을 같이 겪잖아요. 산모가 진통제를 안 먹으면 호흡도 잘 안 되고 고통 때문에 몸이 말려요. 몸을 펴고 깊게 호흡해야 엄마와 아이에게 좋은데 덜덜 떨리기만 하거든요. 남편이 그럴 때 옆에서 등줄기를 마사지해주면 촉감 때문에라도 호흡을 길게 하게 돼요. 가족애가 돈독해지는 것도 장점이죠.”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출산하는 것은 산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안정감을 준다. 김세아는 “어두운 환경에서 낳아야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없다”고 했다. 동물도 새끼를 낳을 때는 어두운 굴을 찾아가거든요. 병원에서 라이트를 밝게 켜놓고 누워서 아이를 낳는 건 의사에게 좋은 거지 엄마나 아이에게는 별로 좋지 않아요. 아이를 낳으려고 힘을 주려면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누워서 낳는 건 병원 시스템에 몸을 맞추는 거나 다름없거든요.” 김세아는 두 아이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받았다. “사람들이 소중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가족이 함께 느낄 기회를 많이 놓치는 것 같아요. 병원에서 낳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위험한 상태가 아니라면 엄마들은 다 자연분만을 할 수 있거든요. 저는 다른 엄마들도 자연분만을 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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