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짱, 장근슈어…다른 누구도 아닌 장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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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배우’ 중 뭘 택하겠느냐고 물었다. 장근석은 ‘스타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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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 바꿀 수 있는 얼굴’ ‘양귀비의 환생’으로 평가받는 국보급 비주얼의 소유자. 거기에 어떤 여자도 돌아보게 하는 후광과 여심을 빠르게 알아채는 마성의 꽃미남. 국내 20대 남자 배우 중 이런 배역을 맛깔나게 소화할 만한 사람이 누굴까. 그런 의미에서 KBS2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의 남주인공 독고마테 역에 장근석 외 다른 배우를 떠올리기 어렵다. 그가 드라마 ‘사랑비’ 이후 1년 6개월 만에 출연하는 ‘예쁜 남자’는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 등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천계영의 17권짜리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다. ‘예쁜 남자’ 독고마테가 대한민국 상위 1%의 성공한 여성 10인방으로부터 얻은 돈·인맥 관리 등 노하우를 활용, 큰 야망을 품고 성공을 향해 가는 내용으로 로맨틱 코미디와 성장 드라마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웠다. 인터뷰 내내 ‘고민’ ‘이름’ ‘정체성’이란 단어를 자주 쓰던 장근석. ‘꽃보다 남자’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적도의 남자’ 등 다양한 ‘남자’ 시리즈를 히트시킨 KBS에서 그가 ‘예쁜 남자’로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예쁜 남자’로 배우 장근석 되찾고파 ▼ ‘예쁜 남자’는 어떤 작품인가요? “‘예쁜 남자’는 제가 나오는 드라마입니다(웃음). ‘예쁜 남자’ 독고마테가 10명의 여자를 정복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남자가 가져야 할 덕목을 배우는 성장 드라마이기도 해요. 다양한 패션을 보여주고 여러 시도를 해야 하는 드라마라 볼거리가 많을 거예요.” ▼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일본에서 ‘근짱’, 중국에서는 ‘장근슈어’라고 불려요. 이 작품은 한국에서 배우 ‘장근석’이라는 이름을 되찾고 싶어 선택했어요. 원작을 읽고서 정말 재밌고 도전할 만한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장근석스러운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앞섰어요. 친구들도 ‘예쁜 남자’ 출연한다니까 ‘너 말곤 할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이 작품을 했겠죠. 단순히 패션과 과장된 연기 외에도 독고마테라는 캐릭터를 통해 성공한 여성 10인방에게 성장과 성공의 덕목을 배우고, 로맨틱 코미디물에 흔히 나오는 법칙을 깨며 연기하는 게 굉장히 재밌어요. 전화할 때, 전화 끊고 혼잣말할 때, 여주인공 보통이를 대할 때의 마테가 모두 달라서 10가지 저를 뽑아내기에 바빠요.” ▼ 특별히 작품을 위해 준비한 게 있나요? “음, 머리를 잘랐죠. 다들 이전부터 왜 머리를 안 자르냐며 애걸복걸했는데, 정작 자르고 싶은 건 저였어요. 올 초에 짧게 자르려 했는데, 송병준 대표님이 극 중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자르자고 하셔서 기다렸어요. 자르니까 시원하네요. 더 짧게 자르고 싶어요.” ▼ 상대역인 아이유(김보통)와의 호흡은 어때요? (아이유는 “장근석과 연기하다 보면 ‘어떻게 대본만 보고 저런 행동을 생각했지’라는 느낌을 받는다. 충격을 많이 주는 배우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지켜드려야 할 사람이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죠(웃음). ‘사랑비’ 찍을 때 윤아와는 워낙 친했거든요. 아이유 씨는 배우로서 존중하고 있어요. 사전에 연기 포인트를 짚어보지 않아도 잘 맞아서 재미있게 촬영 중이에요.” ▼ 홍유라 역 한채영과는 어떤가요? “채영이 누나랑 중국 에이전트가 같아서 1년 반 전에 만나 인사도 하고 식사도 했어요. 그때부터 중국 활동 정보를 많이 얻으며 중국에 진출한다면 누나 어깨에 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었죠(웃음). 캐릭터에 대한 감을 첫 회에 못 잡으면 스프링처럼 튕겨 나가는 느낌이라 대본 리딩 다음 날 주연 배우, 작가들과 다시 모이자고 제안했는데, 알고 보니 누나도 따로 얘기한 게 있더라고요. 함께 열심히 하는 분위기여서 고마웠죠.” ▼ ‘매리는 외박 중’ ‘미남이시네요’ ‘사랑비’ 등 전작이 기대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국내에서 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건 아직 덜 성장해서겠죠. 사실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어요. 아직 스물일곱 살밖에 안 됐기에 ‘한탕의 대박’을 노리다 단명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하면서 배우 장근석의 입지를 굳히는 게 제 방향성이고요. 이 작품으로 단점을 장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작품을 남기는 것도 꿈이지만, 혹시나 잘 안되더라도 상처 받거나 작품 하는 데 두려워할 성격은 아니에요.” ▼ 준비하면서 기분이 남달랐겠어요. “그동안 촬영할 때마다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실패로 주눅이 들거나 쉽게 포기할 거였으면 지금껏 집에만 있고 음반도 내지 않았겠죠. 원래 11월에 일본 나고야와 오사카에서 콘서트가 잡혀 있었는데,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 과감히 페널티를 지불하고 연기했어요. 아티스트가 아프거나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결과를 떠나서 다 던질 수 있는 작품이라면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죠.” ▼ 이 작품으로 추구하는 방향에 가까워질 것 같나요? “스스로 뭐가 지나치고 모자란지 다 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하고 싶은 것만 하지는 않거든요. 스타로서의 장근슈어와 근짱은 톡톡 튀고 자기 할 말 다 하는 아이지만, 한국에서는 너무 넘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게 단점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도 정확히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외에서는 전기 스파크 튀듯 하는 애가 한국에선 성격 죽이고 마스크 쓰고 착하게만 있어도 이상할 것 같아요. 텐션 조절이 관건이죠. 이번에 독고마테를 통해 완급을 조절하며 캐릭터를 완성해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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